“‘나’는 없다면서 윤회는 한다고?” 대한불교진흥원, 『불교문화』 10월호 발간

초기경전부터 뇌과학까지… 네 가지 시선으로 풀어보는 ‘무아와 윤회’


월간 불교문화 2026년 10월호

전생이 있다면 전생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일까? 얼굴도, 기억도 모두 다르다면 무엇이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걸까? 불교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나'는 없다고 가르치면서도 윤회를 이야기한다. 언뜻 모순처럼 들리는 두 가르침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구상진)이 월간 『불교문화』 2026년 10월호(통권 제314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불교의 오래된 질문, 무아와 윤회'를 특집으로 다루며, 2,50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이 질문을 초기경전과 뇌과학, 수행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본다.

구상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은 하나의 촛불에서 다른 촛불로 불이 옮겨붙는 비유를 통해 고정된 영혼 없이도 윤회가 가능하다는 불교의 논리를 설명한다. 이필원 동국대 wise캠퍼스 교수는 초기경전을 바탕으로 '누가 윤회하는가'보다 '무엇 때문에 생겨나는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뇌과학이 더해지면서 질문은 한층 흥미로워진다. 이병철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임상교수는 가짜 고무손을 진짜 내 손처럼 느끼는 실험을 소개하며, 우리가 철석같이 믿는 '나'라는 감각조차 뇌가 만들어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남시중 변호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죽음 이후의 세계를 궁금해하는 바로 그 '나'는 누구인지 되묻는다.

이번 호에는 어렵게 느껴지는 불교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낸 읽을거리도 가득하다. 함영 작가의 '슬기로운 수행생활'에서는 『법화경』 천 번 독송을 서원한 사찰음식 장인 지견 스님을 만난다. 매일 새벽 5시 기도로 하루를 열고, 프랑스에서 500명분의 사찰음식을 선보인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공양간도 수행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 속 삼장법사도 등장한다. 정상교 교수의 '10분으로 배우는 불교'에서는 손오공의 스승으로 친숙한 삼장법사가 사실은 목숨을 걸고 인도로 떠나 불경을 가져온 위대한 구법승 현장이라는 사실과 그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도 놓칠 수 없다. 여태동 작가의 '천년사찰 숲길 걷기명상'은 붉은 꽃무릇으로 물든 고창 선운사로 독자를 안내한다. 꽃이 피고 지는 풍경 속에서 삶의 변화와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정여울 작가는 그리스 고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불교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 분노에 휩싸인 영웅 아킬레우스와 모든 유혹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뜻밖의 위로를 건넨다. 이 밖에도 법상 스님의 마음공부와 AI 시대의 인간과 수행을 고민하는 보일 스님의 신간 『붓다, 포스트휴먼에 답하다』를 저자가 직접 소개하는 책 소개 등 다양한 이야기가 독자를 기다린다.

월간 『불교문화』 10월호는 불교문화 웹진(www.buddhistculture.co.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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