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고문헌과 대장경을 찾아가는 20개 도서관을 중심으로
[세계의 불교 관련 도서관]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되었지만 불교의 오래된 문헌들은 오늘날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산스크리트어 불경은 인도와 네팔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도서관에 흩어져 있고, 돈황의 한문과 티베트어 사경은 베이징·런던·파리·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나뉘어 있다. 티베트대장경은 티베트 밖의 인도·몽골·미국·일본에도 중요한 판본이 남아 있으며, 팔리어 불전은 태국과 스리랑카의 패엽경 속에서 보존되었다.
따라서 세계의 불교문헌을 살피는 것은 단순히 ‘불교책이 가장 많은 도서관’을 찾는 일이 아니다. 어떤 곳에서는 8세기 돈황 사경 한 장이 수만 권의 현대 불교서보다 중요하다. 어떤 곳에서는 상이한 판본의 『캉규르』와 『텐규르』를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다음의 스무 곳은 이러한 의미에서 가치 있는 불교문헌들이 보관되고 있는 세계의 주요 거점들이다.
동남아시아 도서관의 팔리어와 패엽경
동남아시아 불교문헌을 이야기할 때 가장 핵심적인 곳이다. 국립도서관의 직접적인 연원은 1905년 라마 5세 출라롱꼰 국왕이 왕실의 여러 장서기관을 통합해 와치라얀 도서관을 만든 데서 시작된다. 현재는 태국 문화부 미술국 산하 국립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중요한 것이 패엽에 새긴 팔리어·태국어 불교 필사본이다. 자체 장서 조사에서는 패엽 필사본 컬렉션을 약 25만 점 규모로 소개하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삼장과 주석서, 설화, 의례 등 불교 관계 문헌이다. 이곳은 고문헌뿐 아니라 5만 점 이상의 희귀서도 별도로 보존하고 있다.
도서관은 방콕 두싯 지역 Samsen Road, Wachira Phayaban, Dusit, Bangkok 10300에 있다. 고문헌 자료실은 일반 열람실과 별도로 운영되며, 고문헌 전시·서비스 공간은 평일에 이용할 수 있다. 외국 연구자에게 특히 중요한 점은 태국인 일반 이용자와 절차가 다르다는 것이다. 공식 규정상 외국 연구자는 태국국가연구위원회(NRCT)를 통해 연구 허가와 신분증명 서류를 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어, 여행 중 즉석에서 희귀 패엽경을 신청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연구 주제와 자료를 정한 뒤 미리 연락하는 것이 좋다. 자료의 촬영이나 복사 역시 이용자가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의 허가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디지털 접근도 상당히 진전됐다. 태국국립도서관은 고문헌 데이터베이스와 디지털 도서관을 운영하며 일부 패엽경과 고문헌의 서지정보·이미지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따라서 태국으로 떠나기 전에 먼저 디지털 검색으로 필요한 문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주요 소장 문헌 ; 아유타야 왕실 불교문학과 패엽경
태국국립도서관에서 가장 먼저 꼽을 만한 자료는 『난토파난타숫 깜루앙』(Nanthopananthasut Kamlaung) 필사본이다. 이것은 1736년 7월 22일에 제작된 것으로 연대가 정확히 남아 있는 190쪽짜리 코이(khoi) 종이 사본이다. 붓다가 거대한 용왕 난토파난타를 제도하는 불교 설화를 아유타야 왕자이자 시인이었던 탐마티벳이 문학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타이어를 중심으로 팔리어 불교전통과 아유타야의 다언어적 문헌문화가 결합돼 있다. 단순한 불경 사본이 아니라 불교 번역과 왕실문학, 시가형식이 만난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며, 202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올랐다. 보존기관은 태국국립도서관이다.
두 번째는 『프라탓파놈 연대기』(Phra That Phanom Chronicle) 패엽본군이다. 태국 동북부의 성지 프라탓파놈과 그 불사리탑의 역사를 전하는 불교 연대기로, 여러 이본이 국립도서관에 모여있다. 대표 사본 가운데 하나는 발문을 통해 1862년 11월 6일의 제작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산 지역의 탐(Dhamma) 문자와 타이계 언어·팔리어 전통이 결합된 자료로, 중앙의 왕실불교와 다른 메콩 유역 불교문화의 기억을 보존한다는 데 가치가 있다. 이 자료군 역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좌부 불교와 팔리어 문헌 연구에서 중요한 곳이다. 스리랑카의 대학 교육과 함께 성장한 이 도서관의 패엽경 특별장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크게 확충되었다. 현재 5천 점이 넘는 패엽 필사본이 있다. 스리랑카에서 두 번째로 큰 대학 패엽문헌 컬렉션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13세기경의 『Visuddhimagga-ṭīkā』를 비롯해 팔리어와 싱할라어로 전승된 불교 경론과 주석문헌을 보존한다. 2018년에는 패엽 필사본 보존을 위한 전문 부서도 설치했다.
주소는 Main Library, University of Peradeniya, Peradeniya 20400, Sri Lanka이다. 일반 관광객이 박물관처럼 들어가 필사본을 볼 수는 없다. 대학 외부 방문자는 대학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되어 있으므로 외국 연구자 역시 방문 목적과 연구 내용을 먼저 알리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패엽경 원본은 보존 상태 때문에 일반 장서와 같은 방식으로 청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의 온라인 목록과 기관 리포지터리는 이용할 수 있지만, 5천여 점의 패엽 필사본 전체가 고해상도 이미지로 공개되어 있지는 않다.
주요 소장 문헌 ; 스리랑카 상좌부 주석학의 기억
이 도서관의 상징적인 자료는 『위숫디막가 띠까』(Visuddhimagga-ṭīkā, 『청정도론 주석』) 패엽본이다. 고문자학적 분석을 통해 13세기경 사본으로 평가되며 언어는 팔리어다. 붓다고사가 5세기경 편찬한 『청정도론』은 상좌부불교의 수행론과 교학을 집대성한 저술이고, 그 주석서의 오래된 사본은 중세 스리랑카의 교학 전승을 보여준다. 페라데니야 컬렉션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이 자료를 이곳의 가장 오래된 패엽사본으로 지목한다.
또 하나는 『마하왕사』(Mahāvaṃsa) 패엽본이다. 『마하왕사』 자체는 팔리어로 쓰인 5~6세기 스리랑카 불교 연대기이지만, 페라데니야대학이 가진 실물 사본의 정확한 필사연대는 공개된 온라인 서지자료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작품의 성립연대와 현존 사본의 제작연대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이 사본이 중요한 이유는 붓다의 전승에서 아소카왕, 마힌다의 스리랑카 전법과 왕조사를 하나의 불교적 역사관으로 연결하는 『마하왕사』 전승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대학 소장본은 스리랑카의 세계기록유산 관련 보존사업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돼 왔다.
스리랑카의 또 다른 중요한 기관이다. 콜롬보 국립박물관과 함께 1877년 문을 열었으며,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도서관 가운데 하나다. 한동안 납본 기능까지 담당했기 때문에 종교·역사·고고학 분야의 오래된 출판물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3천5백 점이 넘는 패엽 필사본을 비롯해 팔리어와 싱할라어 고문헌을 보존하고 있어 스리랑카 불교의 문헌적 전승을 조사할 때 가치가 높다.
도서관은 Colombo National Museum, Colombo 07에 있으며 도서관 출입구는 Ananda Coomaraswamy Mawatha 쪽에서 접근할 수 있다. 공식 안내상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는 참고도서관이지만, 패엽경 같은 특별자료까지 일반 방문객이 곧바로 신청할 수 있지는 않다. 외국인에게 별도의 일률적인 제한 규정은 확인되지 않지만 연구 목적이라면 사전에 사서에게 필요한 자료와 연구 주제를 전달하는 편이 좋다. 온라인 OPAC은 이용 가능하지만 패엽문헌 전체를 원문 이미지로 제공하는 대규모 디지털 아카이브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주요 소장 문헌 ; 스리랑카 불교사의 원전창고
이곳의 대표 자료 역시 『마하왕사』 팔리어 패엽본이다. 작품 자체는 고대의 것이나 현재 박물관도서관에 전하는 대표본은 19세기 콜롬보의 동방문헌 수집·보존사업 과정에서 정리된 사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내용은 고대 스리랑카 불교사에서 18세기 키르티 스리 라자싱하 시대에 이르는 역사전승과 연결된다. 『마하왕사』는 단순한 왕조실록이 아니라 불교의 전래와 승단, 불탑·사원의 역사를 왕권과 결합해 서술했다는 점에서 남방불교 역사학의 가장 중요한 원전 가운데 하나다.
박물관도서관에는 『상윳따 니까야』(Saṃyutta Nikāya, 『상응부』)의 팔리어 패엽사본도 있다. 『상윳따 니까야』는 팔리 삼장의 경장 가운데 하나로, 붓다의 설법을 주제와 인물별로 묶어 전승한 핵심 경전집이다. 현재 공개된 일반 온라인 서지만으로 이 사본의 정확한 필사년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스리랑카 패엽경 전승에서 팔리 삼장이 실제로 어떤 문자와 서사방식으로 전승되었는지를 연구하는 1차 자료라는 점이 중요하다. 도서관에는 싱할라어·팔리어·산스크리트어뿐 아니라 버마·타밀계 문자로 기록된 패엽문헌도 있다.
티베트와 히말라야의 거대한 불교문헌세계
티베트 불교를 연구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1959년 이후 티베트를 떠나온 승려와 주민들이 가지고 나온 경전과 문헌을 보존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의 주도로 1970년 설립되었다.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티베트의 문자문화와 역사·종교·예술을 보존하는 기록기관이자 연구소이다. 필사본·목판본·문서·장엄사경과 현대 출판물을 합쳐 12만2천 title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캉규르』와 『텐규르』를 비롯한 티베트 불교의 정전과 각 종파의 논서가 중심이다.
소재지는 Gangchen Kyishong, Dharamsala 176215, Himachal Pradesh, India이다. 평일을 중심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일부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일반 독자가 이용할 수 있는 자료도 많지만 희귀 필사본과 목판본 가운데 일부는 공인된 학자나 연구자에게만 열람을 허용한다. 외국인 연구자를 원칙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으며 실제로 세계 각국의 티베트학 연구자가 이용한다. 다만 희귀자료를 목적으로 간다면 소속·연구 주제·필요한 문헌을 밝힌 이메일을 미리 보내야 한다.
LTWA는 디지털화도 적극적이다. 자체 온라인 카탈로그와 함께 고대 티베트 필사본과 문서를 디지털화한 자료를 제공한다. 모든 원본이 공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먼저 서지사항과 일부 디지털 자료를 확인한 뒤 필요한 원본만 현장에서 신청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주요 소장 문헌 ; 망명지에서 되살린 티베트 정전
LTWA를 대표하는 자료 가운데 하나는 나르탕판 『캉규르』(Snarthang Kangyur)이다. 나르탕판은 1730년대 초 티베트 나르탕 사원에서 완성된 목판대장경 계통으로, 언어는 티베트어다. LTWA는 자신들이 보존한 '희귀한 원판 계통의 나르탕 『캉규르』'를 고해상도로 디지털화해 공개·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의 데르게판·북경판 등과 본문을 대조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티베트대장경 계통 연구에서 핵심적인 비교본이다.
더 희귀한 자료는 푸그닥 필사본 『캉규르』(Phugbrag / Phukdrak Manuscript Kangyur)이다. 이 필사대장경은 대체로 1696~1706년 사이 서부 티베트권에서 필사된 것으로 추정되며 티베트어로 쓰였다. 다른 『캉규르』에 없는 경전과 독자적인 번역문을 포함하고 있어 '대장경 한 판본'이라기보다 독특한 지역 경전 집성에 가깝다. LTWA는 이 필사 『캉규르』의 디지털 자료를 BDRC와 공유해왔다. 티베트 정전이 하나의 고정된 텍스트가 아니라 지역과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선택·편집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자료다.
티베트학의 오랜 중심이다. 1957년 제14대 달라이 라마가 초석을 놓았고, 이듬해인 1958년 인도 총리 자와할랄 네루가 공식 개관했다. 1950년대 티베트의 격변 속에서 히말라야 지역으로 유입된 문헌과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다. 현재 6만 title이 넘는 티베트 문헌을 보유하며 라싸판 『캉규르』 103권, 데르게판 『캉규르』 103권, 데르게판 『텐규르』 213권 등 중요한 대장경 판본을 갖고 있다.
주소는 Deorali, Gangtok, Sikkim 737101, India이다. 이곳의 장점은 비교적 개방적이라는 데 있다. 연구소는 두 도서관 모두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통상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된다. 장서는 관외 대출이 되지 않는 참고도서관 방식이고 희귀서는 복사 등에 제한이 있다. 외국인이라고 별도의 회원 자격을 요구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아 현장 접근은 LTWA의 제한자료보다 상대적으로 쉽다. 다만 특정 고문헌을 연구하려면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으로 목록과 연구자료를 확인할 수 있으나, 대장경 전체를 고화질 이미지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는 형태의 대규모 디지털 도서관은 아니다.
주요 소장 문헌 ; 세 가지 대장경을 한자리에서 비교
남걀티베트학연구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싸판 『캉규르』 103권이다. 이른바 라싸 또는 졸(Zhol)판 『캉규르』는 1934년 완성된 티베트어 대장경으로, 제13대 달라이 라마 시대의 국가적 경전 편찬사업과 연결된다. 다른 목판본을 교감해 만들어진 비교적 후기 판본이지만 20세기 티베트 본토가 만든 대표적인 정전이라는 의미가 크다. 연구소가 완질을 소장하고 있어 다른 판본과의 비교가 가능하다.
그보다 더 오래된 것이 데르게판 『캉규르』 103권이다. 데르게 목판대장경은 1733년 완성되었으며 티베트어로 인쇄됐다. 교감이 비교적 정밀하고 목판의 판각 수준이 뛰어나 현대 티베트 불전의 번역과 교감에서도 가장 많이 참조되는 판본 가운데 하나다. 다만 남걀연구소가 보유한 개별 인본이 1733년의 첫 인쇄본인지 후쇄본인지는 공개자료에서 명확하지 않아 ‘1733년’은 판본 성립연대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세 번째가 데르게판 『텐규르』 213권이다. 1737년부터 1744년 사이에 완성된 티베트어 논장으로, 인도의 나가르주나·아상가·디그나가·다르마키르티 등 불교 사상가들의 산스크리트 저작을 티베트어 번역으로 보존한다. 산스크리트 원전이 사라진 인도불교 철학서가 적지 않아, 『텐규르』는 티베트불교뿐 아니라 인도불교 사상사를 복원하는 자료이기도 하다.
인도와 티베트 불교학을 연결하는 연구도서관이다. 1967년 인도 정부가 인도·티베트 문화유산과 불교학 연구를 위해 설립했으며, 도서관은 불교학·티베트학·산스크리트학의 전문 연구시설로 성장했다. 2023년 자료에는 전체 도서가 12만5천 권을 넘고, 산스크리트·티베트 불교 필사본을 촬영한 마이크로필름과 마이크로피시만도 1만8천여 title에 이른다.
소재지는 Sarnath, Varanasi 221007, Uttar Pradesh, India이다. 일반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도서관이라기보다는 학술연구도서관에 가깝다. 다른 대학이나 기관의 연구자는 소속기관 책임자의 추천서 등을 첨부해 특별회원이나 단기회원 자격을 신청할 수 있고, 짧게 방문하는 연구자도 사서의 특별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연구자에게도 같은 기본 원리가 적용되므로 소속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영문 추천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마이크로필름과 디지털 자료가 풍부하고 BDRC 등의 전자자료도 대학 네트워크를 통해 활용한다. 다만 ‘디지털화된 자료’와 ‘인터넷에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료’는 다르다. 희귀본 상당수는 교내에서 이용하는 연구자료에 해당한다.
주요 소장 문헌 ; 사라진 산스크리트 불전을 복원
Central Institute of Higher Tibetan Studies가 구축한 핵심 자료 가운데 하나는 데르게판 『캉규르』 디지털본이다. 원판은 1733년의 티베트어 대장경이며, 연구소는 103권·5만5천여 쪽 규모의 자료를 고해상도로 디지털화했다. 따라서 이곳의 경우 ‘1733년 실물 원본을 소장한다’기보다는 그 판본을 연구할 수 있는 정밀 디지털 연구자료를 갖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같은 방식으로 데르게판 『텐규르』 213권, 약 12만8천 쪽도 디지털화돼 있다. 판본 성립은 1737~1744년이고 언어는 티베트어다. 인도에서 소실된 산스크리트 불교 철학·논리학·문법·의학 저술을 티베트어 번역을 통해 복원할 수 있어 국제 불교학에서 특히 중요하다.
또 하나 특기할 것은 타왕 금자 『캉규르』(Tawang Golden Kangyur)의 마이크로필름·디지털 자료다. 실물은 타왕의 사원에 있고 사르나트에는 복제 연구자료가 보존돼 있다. 금·은 등으로 장엄된 히말라야의 필사대장경 전승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 이 경우에도 '실물 소장'과 '디지털·마이크로폼 소장'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말라야 불교국가의 국가 기억을 보존하는 기관이다. 1967년 왕실의 후원으로 설립됐으며 처음에는 타시초종에 자리하다가 이후 지금의 장서관으로 옮겨왔다. 전통 부탄 건축 양식으로 지은 현 건물은 1984년 봉헌되었다. 오늘날에는 국가의 Library and Archives Division으로 운영되며 금강승 불교 문헌과 부탄 역사 기록을 함께 보존한다.
도서관은 Kawajangsa, Thimphu, Bhutan에 있다. 장서 가운데에는 데르게판과 라싸판 『캉규르』, 나르탕 계통의 『캉규르』『텐규르』 등 다양한 티베트 불교 정전이 포함돼 있다. 일반 방문과 참고열람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구자도 이용할 수 있지만, 귀중본과 국가기록 자료는 별도 보존 대상이다. 외국인 연구자에 대한 획일적인 온라인 신청 규정이 상세하게 공개되어 있지는 않으므로 희귀 경전을 목적으로 한다면 연구·기록 담당 부서와 사전에 협의하는 편이 실패를 줄일 수 있다.
고문헌 디지털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모든 불교 필사본을 인터넷에서 전면 공개하는 디지털 도서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디지털 보존과 온라인 공개의 범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주요 소장 문헌 ; 살아 있는 히말라야 대장경
부탄국립도서관을 대표하는 것은 우선 『캉규르』 8질이다. 모두 티베트어 불교정전으로, 붓다의 말씀으로 간주되는 경·율·밀교 문헌을 집성한다. 다만 부탄국립도서관의 현재 공개 카탈로그에는 각각의 8질이 어느 판본이며 언제 인출되었는지를 완전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를 특정 연대의 ‘고대 원본’으로 일괄 서술해서는 안 된다. 기관 설명에는 고전 판본을 현대적 방식으로 오프셋 인쇄·제본한 자료도 포함돼 있다. 이 점 자체가 고대 정전이 현대 부탄의 살아 있는 종교문화 속에서 계속 복제되고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는 『텐규르』 5질이다. 인도 불교대사의 논서와 주석을 티베트어로 번역한 방대한 논장으로, 부탄 승가의 철학·논리학 교육과 직접 연결되는 자료다. 역시 개별 질의 인출연대는 공개자료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더 흥미로운 것은 뵌교의 『캉규르』와 『텐규르』까지 함께 보존한다는 사실이다. 티베트 불교와 경쟁하고 교류하며 형성된 뵌교 역시 자체적인 ‘캉규르·텐규르’ 체계를 만들었다. 부탄국립도서관에서 불교 정전과 뵌교 정전을 함께 비교할 수 있다는 사실은 히말라야 종교문화의 복합성을 연구하는 데 특별한 가치가 있다.
이 도서관의 역사는 몽골 근대국가의 탄생과 거의 겹친다. 1921년 ‘Institute of Scripture’가 만들어지면서 약 2천 권의 기증도서를 기반으로 도서관이 출발했고, 현재의 대표적인 중앙도서관 건물은 1951년 문을 열었다. 몽골 불교가 티베트 불교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는 몽골어뿐 아니라 티베트어 목판본과 필사본이 방대하게 남아 있다.
중앙관은 Chinggis Avenue 4, 1st Khoroo, Sukhbaatar District, Ulaanbaatar에 있다. 티베트어 고문헌과 목판본만 수만 권 규모이며, 최근에는 Asian Legacy Library 등과 협력해 티베트 문헌의 목록화와 디지털화를 대규모로 진행했다. 외국인 연구자의 희귀본 열람을 위한 상세한 영문 절차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충분히 안내되지 않으므로 몽골에 가기 전에 도서관에 연락해 독자등록과 특별자료 열람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도서관은 온라인 카탈로그와 티베트 문헌 디지털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주요 소장 문헌 ; 보석으로 쓴 경전
이 도서관의 가장 화려한 보물은 '아홉 보석으로 쓴 『간주르』(Kanjur Written with 9 Precious Stones)이다. 1819년 몽골에서 제작됐으며 검은 바탕 위에 금·은과 각종 보석·광물성 안료를 이용해 경문을 기록한 장엄대장경이다. 기본 경전언어는 티베트 불교 정전의 언어인 티베트어다. 경전을 읽는 책인 동시에 경전 자체를 공덕의 대상이자 종교미술품으로 만든 사례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어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두 번째 보물은 『몽골 탄주르』(Mongolian Tanjur)이다. 1741~1749년에 번역·간행된 226권 규모의 몽골어 불교 논장으로 3천 종이 넘는 저술을 담고 있다. 인도와 티베트의 불교철학이 몽골어 학술어로 어떻게 옮겨졌는지를 보여주는 최대급 자료다. 티베트 불교가 단순히 몽골에 ‘수입’된 것이 아니라 몽골어 지식체계로 재구성된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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