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관리의 끝판왕 : 불안과 번아웃을 끝낼 세계 최고 권위자들의 대답

『새로운 불교심리학』, 『티벳 불교에 대한 짧고 깊은 안내』
- (재)대한불교진흥원 , <대원불교 학술·콘텐츠 공모사업> 당선작 ‘대원불교학술총서’로 발간


모리츠 키(Maurits G.T. Kwee), 케네스 거겐(Kenneth J. Gergen), 후사코 코시카와(Fusako Koshikawa) 편집, 윤희조·박재은 옮김, 도서출판 운주사 刊, 2026년 8월

마음챙김을 넘어, 불교와 심리학이 만나다

불교의 지혜와 서양의 현대 심리학은 어디까지 만날 수 있을까. 대한불교진흥원의 대원불교학술총서 마흔아홉 번째 권으로 나온 이 책은 ‘이론·연구·실천의 새 지평’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불교심리학』, 불교의 지혜와 현대 심리학의 통합 가능성을 탐색한다.

현대 심리치료에서 마음챙김은 이제 익숙한 치료기법이 되었다. 하지만 마음챙김을 불교의 오랜 수행 전통에서 떼어내 하나의 심리기법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까. 『새로운 불교심리학』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12개국 38명의 임상가·심리학자·과학자·철학자가 함께한 연구 성과를 한 권에 담았다. 불교 수행과 현대 심리치료의 접점을 탐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교의 실천적 지혜와 서양 심리학의 경험적 연구 방법론을 결합한 새로운 통합 심리학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달라이 라마와 아론 벡이 마주 앉아 불교와 현대 심리학을 잇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불교의 명상법을 심리치료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테라와다·대승·티베트 불교 등 다양한 불교 전통의 실천적 지혜를 인지행동치료(CBT), 구성주의 심리학, 긍정심리학 등 현대 심리학의 연구 방법론과 연결해 인간의 마음과 행동, 고통과 치유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한다.

특히 책의 첫머리에는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인지치료의 창시자 아론 벡(Aaron T. Beck)의 역사적인 대담​이 실려 있다. 두 사람은 불교와 과학의 관계를 비롯해 이미지와 시각화, 인간의 변화와 교육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종교적 전통과 현대 과학을 대표하는 두 인물의 만남은 불교와 심리학이 서로 다른 영역을 넘어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불교의 마음과 수행에 대한 오랜 통찰 제시

불교는 오랜 세월 인간의 마음과 고통, 욕망과 집착, 행복과 자유를 탐구해왔다. 단순한 기법의 결합을 넘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변화를 돕는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정신건강 전문가와 임상심리학자, 상담사뿐 아니라 불교와 명상, 마음의 작용과 삶의 행복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불교가 현대 심리학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또 현대 심리학이 불교의 마음과 수행에 대한 오랜 통찰을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872쪽이라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궁금해하는 독자라면 기대할만하다. 임상 현장에서 마음챙김을 다루는 상담사와 심리치료사에게는 실천의 지평을, 불교학을 연구하는 이에게는 현대 심리학과의 접점을, 그리고 자기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사고의 지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튜 캡스타인(Matthew T. Kapstein) 지음, 한재희 옮김 지음, 한재희 옮김, 도서출판 운주사 刊, 2026년 8월

티베트 불교, 어떻게 세계 불교의 얼굴이 되었는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퍼진 불교는 어떤 불교일까? 할리우드 스타들이 수행처를 찾고, 실리콘밸리의 명상 앱이 활용되는 티벳 불교일 것이다. 이처럼 서구 사회에 가장 적극적으로, 그리고 가장 성공적으로 뿌리내린 불교 전통이 티벳 불교라는 사실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나 정작 티벳 불교에 대해서는 관심에 비해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불교진흥원의 대원불교학술총서 오십 번째 권으로 나온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신비주의를 걷어내고 고차원적 철학 논쟁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제사, 점을 치는 풍습, 장례 의식까지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지탱하며 하나의 문명을 이뤄왔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달라이 라마의 나라"를 넘어 진짜 티벳 불교를 만나다

또한 이 책은 7세기 티벳 제국의 불교 도입부터 시작해, 겔룩빠·까귀빠·사꺄빠 같은 여러 종파가 어떻게 갈라져 나왔는지, 밀교(딴뜨라) 수행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티벳 사자의 서』가 그려내는 사후 세계까지 연결하여 한 권의 책 속에 티벳 불교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1959년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이라는 비극적 사건은 역설적으로 티벳 불교가 히말라야를 벗어나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출발점이 되었고, 이를 통해 '세계의 불교'가 되었다. 문화대혁명의 파괴 속에서도 살아남은 스승들이 인도, 유럽, 미국으로 흩어지며 가르침을 전했고, 그 결과 오늘날 티벳 불교는 어느 불교 전통보다도 넓고 깊게 서구인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불교가 티베트에 전래되고 뵌교와 만나 새로운 전통을 형성한 역사, 닝마·까귀·사꺄·겔룩 등 주요 학파의 성립과 발전, 보살도와 로종, 똥렌 수행 등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수행 체계, 승원의 치열한 철학 논쟁과 중관·유식 사상의 발전, 딴뜨라(밀교)의 구조와 만다라, 관정, 본존 요가의 의미를 비롯해 1959년 망명 이후 세계로 확산된 티베트 불교와 현대 과학·심리학과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소수 민족 종교가 어떻게 전 지구적 문화 현상이 되었는지, 그 힘의 뿌리를 추적한다.

서구가 사랑한 티베트 불교, 그 이면을 말하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불교 전통은 단연 티베트 불교다.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수많은 스승들의 망명과 전법을 통해 티베트 불교는 명상, 자비, 마음공부의 언어로 서구 사회에 가장 적극적이고 대중적으로 불교를 전파하며 현대 세계 불교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세계적 인기만큼이나 티베트 불교는 신비주의와 낭만적 이미지 속에서 오해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티베트 불교를 추상적인 철학이나 밀교의 신비로 환원하지 않는다. 저자는 티베트 종교를 움직여 온 두 개의 축, '세속의 유지'와 '세속의 초월'이라는 관점에서 현실과 수행이 어떻게 하나의 종교 문명을 이루었는지를 해명한다.

불교학의 세계적 석학인 저자 매튜 캡스타인 교수는 인도·티베트·네팔에서 뒤좀 린뽀체와 제16대 까르마빠 등 당대의 수행자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현장 연구자이기도 하다. 방대한 티베트 불교 고전 연구와 오랜 현지 조사 경험을 결합해 학문성과 현장성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은 티벳 불교에 대해 이해하는 가장 좋은 입문서이자 티벳 불교를 둘러싼 신비주의와 왜곡된 통념을 바로잡는 균형 잡힌 안내서이자 압축적인 티베트 불교 교양서라 할 수 있다. 불교학자와 종교학 연구자는 물론, 동아시아 문화와 사상에 관심 있는 지식인, 그리고 삶과 죽음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는 일반인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라 하겠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