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 스케치 | 절집으로 가는 길 – 고창 선운사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인연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함께하지 못했더라도 인연은 헛되지 않다.
꽃이 필 때 잎이 없고, 잎이 돋을 때 꽃은 없다.
하나의 뿌리에서 살고 서로 만나지 못한다.
사랑에서 근심이 생기고, 사랑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집착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근심도 두려움도 없다.
떠나는 것을 붙잡지 말라.
오는 것을 재촉하지 말라.
꽃은 꽃의 때에 피고, 잎은 잎의 때에 돋는다.
인연에도 때가 있고, 헤어짐에도 뜻이 있다.
숨을 천천히 들이쉬며 지금의 마음을 바라본다.
숨을 길게 내쉬며 붙잡았던 마음을 놓아준다.
붉게 피었다고 영원히 붉을 수는 없다.
시든다고 아름답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모든 게 끊임없이 변한다.
이를 지혜롭게 바라볼 때 괴로움에서 멀어질 수 있다.
무상(無常)
모든 게 변하므로 지금, 이 순간을 귀하게 여기자.
어제의 꽃은 이미 졌고, 내일의 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오늘이라는 한 송이 꽃 앞에 고요히 머물자.
맑은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행복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떠남을 원망하지 말고, 피어 있는 순간을 온전히 바라보라.
행복은 붙잡는 데 있지 않다.
변화하는 모든 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있다.
꽃무릇의 붉은 소리를 듣는다.
선운사는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선운산 도립공원 내의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本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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