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를 따라가라

마음을 찾아 떠나는 명상 여행



제자가 스승에게 청했다.
“스승님의 문하에 들었으니 올바른 길을 가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저 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느냐?”
“예, 들립니다.”
“그 소리를 따라가거라.”

노자『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가르침이 있다. 물은 머물고 살피고 움직이는 때를 모두 알고 흐르며, 다투지 않으면서도 만물을 이롭게 하는 미덕을 지녔다는 의미이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끊임없이 흐르고, 그 어떤 것도 거스르지 않는 것이 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이해가 되는 가르침이다. 물은 가야 하는 곳,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곳에 스스로를 놓을 줄 안다. 세상의 모든 이치도 물처럼 바람처럼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흐르는 물소리에서 깨달을 수 있다면, 이미 열 사람의 스승에게서도 얻지 못하는 지혜를 터득한 것이나 진배없다.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방에 아름다운 꽃병이 장식된 것을 본 스승이 제자에게 물었다.
“얘야, 이 화병은 웬 것이냐?”
“예, 들에 핀 꽃이 하도 아름다워 꺾어 왔습니다.”
“네가 참으로 꽃을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예, 저는 꽃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물었다.
“그런데 꽃도 너를 사랑하느냐?”
“......”

세상을 어지럽히는 모든 갈등과 반목은 자기 자신만을 내세우는 데서 비롯된다. 내 이익과 내 즐거움을 우선하는 행동은 남에게 아픔과 상처를 안겨 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설사 진실한 마음에서 비롯된 선행이라고 해도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행위는 오히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저지르는 폭력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내가 아닌 남, 때로는 하찮은 미물들까지도 나와 똑같이 귀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나도 다른 이들에게서 존중받을 수 있다.

 

* 『명상여행 마음』 (김충현 글, 고성원 그림, 인북스 刊, 2021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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