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서울 도심에 세상 밝히는 연등 향연 펼쳐지다

 <영상으로 만나는 2026 연등회>... 50만 명이 밝힌 화합의 등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도심이 오색 연등의 물결로 환하게 물들었다. 지난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 2026 연등회에는 연등행렬 참가자와 관람객을 포함해 약 50만 명이 함께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16일 밤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각을 지나 조계사로 이어진 연등행렬에는 전국 사찰과 불교단체,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여해 10만 개의 연등을 들고 도심을 밝혔다.



올해 연등회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끈 장면은 단연 ‘로봇 스님’의 등장이다. 장삼을 갖춰 입은 휴머노이드 로봇 스님 ‘석자’, ‘가비’, ‘모희’, ‘니사’가 봉행위원단과 함께 행렬에 참여했고, 자율주행 로봇도 곁에서 행렬을 함께했다. 천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문화 속에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연등회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시대와 만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등회는 등을 밝혀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고 지혜와 자비의 빛을 나누는 축제다. 본래 부처님오신날을 기리는 불교 의식에서 출발했지만, 오늘날에는 세대와 종교, 국적을 넘어 누구나 함께 즐기는 봄철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연등회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등재됐다.


이번 영상은 50만 명이 함께한 연등회의 열기와 함께, 전통과 미래가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담고 있다. 거리마다 이어진 연등의 빛, 환호하는 시민들, 그리고 행렬 속 로봇 스님의 모습은 연등회가 지닌 포용성과 생동감을 짧지만 인상적으로 전한다.

천년의 등불은 올해도 서울의 밤을 밝혔다. 그리고 그 빛은 이제 영상과 새로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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