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법

마음챙김이란 무엇인가?
- 지금, 여기에 머무르는 법


마음챙김이란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신과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마음 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훈련의 구체적인 방법이 마음챙김 명상이다. 평소 우리는 생각이나 개념 그리고 감정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세상을 본다. 그리고 그렇게 본 모든 대상을 ‘고정된 실재’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계속해서 ‘좋다, 나쁘다’라고 판단하고, 매 순간 일어나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저항하면서 괴롭게 살아간다.

괴로움의 공식
명상 지도자 신젠 영(Shinzen Young)은 이러한 현상을 공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괴로움(suffering)=통증(pain)×저항(resistance)이라는 것이다. 괴로움은 우리가 고통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통증(P)에 저항(R)할 때 괴로움(S)이 발생한다. 괴로움은 기체와 같아서 고통에 대한 저항이 사라지면 괴로움 역시 사라진다. 만약 통증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있도록 허용하면 종국에는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통증을 바꾸려 하고, 그것에 맞서 싸우고 저항할 때 통증(괴로움)은 더욱 커진다.

현실 수용의 어려움과 마음챙김의 역할
우리는 일어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른 그 무엇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좌절하면서 현실이라는 벽에 머리를 찧기 때문에 더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연구에 따르면 원치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억압하려고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더 강력해진다고 한다. 우리가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생각과 개념 그리고 감정의 필터를 통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게 되면 매 순간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흐르고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풍요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마음챙김을 할 때 우리는 생각의 렌즈를 거치지 않고 세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생각은 표상이다. 즉, 현실 그 자체가 아니다. 현실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우리는 사과라는 단어에 대해서 냄새를 맡거나, 맛보거나, 먹을 수 없다. 생각의 수준 아래로 내려가 실재의 경험과 직접 만날 때,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의 본질과 접촉할 수 있다.


마음챙김의 핵심은 ‘지금 여기’
마음챙김이란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만을 바라봄으로써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무심하게 관찰하는 마음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스트레스와 위협이 만연한 분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현실에서 벗어나 시간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종종 우리는 빨리 감기를 계속하는 상태가 된다. 모든 불확실성을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미리 계획할 수 없는 일을 머릿속으로 계획한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의 시나리오를 돌려본다.

인간은 하루에 6만 번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중 대부분은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동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이다. 그런데 생각나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면 생각이나 감정이 자동 조종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낄 수도 있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후회할 수도 있다.

명상을 통해 마음챙김이 깊어지면 우리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든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단지 무심히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에 반응하며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순간들을 온전히 경험하기 시작한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현재 순간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관찰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야 우리에게 펼쳐질 진짜 미래를 헤쳐 나가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이겨내고, 집중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온전히 현재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마음챙김이란 느릿느릿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비롯한 삶 전반에 집중과 알아차리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행위다. 마음챙김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번아웃을 피하며 리더십 역량을 기르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경력을 전환하거나 개인적 삶에 변화가 있을 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신진욱
동국대학교 법학과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Worcester State University에서 연수했다. 현재 대한불교진흥원 사무국장, MSC Trained Teacher,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공역서로 『깨달음의 길』, 『이 세상은 나의 사랑이며 또한 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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