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치료하는 웃음, 억지웃음도 효과 있다|일상 속 건강 지키기

암도 치료하는 웃음,
억지웃음도 효과 있다

한광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


우리가 살아가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목표가 보통 건강, 행복, 성공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건강 없이는 행복도 성공도 소용없다.

어느 80세 어르신의 인생을 함께 회고해본 적이 있다.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식사하는 데 6년, 기다리는 데 6년이 걸린 반면, 웃는 데 보낸 시간은 겨우 10일(1일 30초 가정, 80년 수명)이었다. 인간답게 살려면 웃으면서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말이다.

누구나 생로병사하지만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체온 관리가 중요하다. 체온에 있어서는 동서양의 처방전이 동일하다. 서양 의학에서 히포크라테스가 처방 순서로 1 약, 2 칼, 3 불을 강조하고, 동양의 한방에서는 허준이 1 약, 2 침, 3 뜸을 강조한다. 둘의 처방전이 같다는 의미다. 불과 뜸은 열(熱)이다. 운동, 웃음, 산행, 음식 등이 다 열과 관련 있다. 체온이 1℃만 올라가도 혈액순환이 잘되고 면역력이 30~50% 증가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우울증에 걸리고 세포가 죽고 면역력이 낮아진다.

특히 웃음은 백혈구와 NK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력을 증가시켜 암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남녀노소 누구나 암에 노출되어 있다. 하루 1,000~5,000개의 암세포가 생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체온이 36.3℃로 떨어져 있다. 국민의 68%가 체온이 36℃에 사망한다. 암은 35℃에 잘 걸리고, 39.3℃에 도망가며, 42℃에 죽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 몸속에서 단 한 군데가 암에 안 걸린다. 바로 심장이다. 심장은 몸에서 가장 뜨거운 조직으로 365일 평생 사는 동안 불평 없이 다른 조직을 배려하고 희생하며 도움을 준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욕심과 부정으로 가득한 몸과 마음의 독소를 비워야 한다. 비우면 채워지는 철학을 알면서도 실행하기 힘든 우리의 나태함을 반성해야 한다. 병원에 가면 의사와 환자가 있는데 환자(患者)의 환(患) 자가 근심 환 자다. 근심을 비워야 건강해진다.

그 방법이 바로 웃음이다. 특히 웃을 때는 가능한 한 온몸으로, 오장육부로 웃어야 한다. 허리가 끊어지고 배가 아플 때까지 웃는 요절복통과 박장대소, 폭소는 가장 훌륭한 웃음이다. 또 웃을 때는 크게, 길게, 뜨겁게, 신나게 웃어야 한다. 입만 웃지 말고 뇌로, 생각으로, 눈으로, 손으로, 배로, 마음으로 웃어야 효과가 크다. 이렇게 웃을 때 잡념이 사라지고, 긴장도 해소되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그리고 혈류량이 증가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하며, 혈액순환을 도와주며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높아진다.

1987년 코간 박사는 『행동의학』이라는 저널에서 ‘불편을 느낄 때 소리 내는 웃음 효과’ 라는 논문을 발표했는데, 크게 소리 내서 웃는 웃음이 통증을 없애준다고 한다. 박장대소로 크게 소리 내서 웃으면 엔케팔린과 엔도르핀이라는 2개의 신경 펩타이드 분비가 촉진되는데 이것이 통증을 느끼는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진통제인 통증 억제 호르몬이다.

웃음 연습을 처음하게 되면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럼증이 오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얼굴 근육이 아플 수도 있는데 여러 번 반복하면 나중엔 아프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소리 내서 웃는 것은 유산소 운동이라서 뇌, 얼굴, 어깨, 목, 허리, 몸통, 폐, 심장, 팔, 복부, 횡격막, 다리 등 모든 근육을 움직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금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보자. 정말 우리 뇌는 지금 골 때린다! 하하하! 이처럼 억지로라도 한번 웃어보자. 그러면 마음도 웃음으로 바뀐다. 요즈음 우리들은 웃을 일이 있어야 웃는다고도 하지만, 그렇게 웃을 일만 찾아서 웃는다면 영원히 웃음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힘들어도, 부족해도, 아파도, 일단 한번 웃어보라. 그러면 바로 해결되고 치료되는 일이 의외로 많다. 웃음을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억지로라도 뇌 혹은 눈으로 5초만 웃어도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이 눈물은 너무 기뻐서 나온 눈물이다. 이런 웃음도 훈련이 필요하며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래서 억지로 웃는 것도 실제로 웃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

미국 UCLA대학교 통증치료소 데이비드 브레슬로우 박사는 통증이 심한 환우들에게 1시간에 2회씩 거울을 보고 웃게 했는데 억지로 웃는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크게 웃는 억지웃음도 90% 효과가 있다는 게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마틴 셀리즈맨 교수도 『학습된 낙천가』란 저서에서 언급하길 심장마비를 당했던 96명을 조사한 결과, 비관적인 사람으로 분류된 16명 중 15명이 사망했으며 낙천적인 16명은 5명만이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미국 UCLA 대학병원의 이차크 프리드 박사는 뇌 속에서 ‘웃음보’를 발견했다. 간질을 치료하던 중 왼쪽 대뇌의 사지 통제 신경조직 바로 앞에 표면적 4㎠의 웃음보를 우연히 발견했다. 이 같은 발견은 웃음이 나오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생각처럼 뇌 속의 여러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웃음보’에서 일괄 처리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뇌 속의 ‘웃음보’가 얼굴의 80개 근육을 움직이게 하고 웃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마린다의대 리 보크 교수와 스텐리 교수는 웃음과 면역에 대한 연구로 10명의 남자들에게 1시간짜리 배꼽 잡는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보기 전과 후의 혈액 속 면역체 증감을 연구했다. 그 결과 웃을 때 체내에서 병균을 막는 항체인 인터페론 감마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 사례는 수없이 많다.

웃을 때 눈물이 나고, 배가 아프고, 얼굴이 빨개지고, 콧물을 흘리더라도 참을 필요가 없다. 손뼉을 치며 발을 구르며, 양팔을 하늘 위로 벌려 큰 소리로 한번 웃어보라. 세상이 편해 보이고 불가능한 일이 없어진다. 또 어떤 웃음이든 바이러스처럼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즐거운 기분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가능하면 혼자 웃는 것보다는 여럿이 웃자. 여럿이 웃으면 혼자 웃는 것의 33배의 효과가 있다.

필자가 30년 전 한국에서 최초로 웃음 치료를 만든 계기는 돈 들이지 않고 장소나 대상, 도구 등의 물리적인 제한을 받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즉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병도 치료되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였다. 지금 대한민국은 웃음, 웃음 치료, 펀 리더십, 펀 경영 열풍에 빠져 있다. 그야말로 웃음과 펀(fun)이 경영과 리더십에서 메가트렌드가 된 것이다. 웃음은 예산, 도구, 장소 등의 물리적인 조건과 관계없이 그 파급 효과가 가장 크다. 웃음을 통해서 건강은 물론 구성원끼리 하나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객을 사로잡는 것은 무엇보다도 따뜻한 마음과 웃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개미』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가장 똑똑한 사람과 가장 똑똑한 뇌는? ‘Now Here 만족할 줄 아는 뇌’.”

지금 이 순간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여라, 즉 지금 이 시간을 맞장 뜨는 사람이 가장 똑똑하다는 말이다. 이 순간부터 크게 웃어보자. 손뼉을 치면서 박장대소해보자. 그리고 요절복통, 포복절도하며 웃어보자. 배가 아프도록 웃어보자. “으하하하!!!”

한광일 | 국내 최초 웃음 치료사로, 현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이자 (사)국제웃음치료협회 총재로 있다. KBS 등 국내외 지상파 방송에서 웃음 치료, 자연치료를 주제로 강연했으며 주요 저서에 『웃음 치료』, 『창조적 상상 리더십』, 『5차 건강혁명시대 자연치료』(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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