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 세계 유명 인사들의 명상 이야기

세계 유명 인사들의 명상 이야기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고요함의 명상은 

본연의 자기를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오프라 윈프리
세계적인 토크쇼 진행자, 『타임』 선정 ‘20세기 영향력 있는 인물’. 1973년부터 방송을 시 작해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25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방송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불우한 과거를 딛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 로 성공을 이뤄내 전 세계인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2011년 <오프라 윈프리 쇼> 은퇴 후 OWN 방송국을 설립했다. 2013년에 하버드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프라 윈프리(1954~ )는 단지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라는 수식어만으로는 부족한, 세계적인 대중문화 선도자이다. 그녀가 진행했던 <오프라 윈프리 쇼>는 1986년 가을부터 2011년 봄까지 25년 동안 4,561회의 토크쇼를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방송되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이야기의 힘’만으로 TV와 미국 문화의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적 형식을 창조했던 대중 미디어계의 전설적인 프로그램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의 세계적인 성공과 함께 오프라는 엄청난 부와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얻게 되었고, 자선과 박애로 무수한 사람들을 도왔다.

<오프라 윈프리 쇼>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치유이다. 오프라는 자신의 유년기에 겪었던 많은 고통(성폭행, 유산, 마약중독, 청소년기의 방황 등)을 시청자들에게 솔직히 말하고 이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공감과 신뢰를 구축했다. 그녀는 힘들고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긍정적인 덕목을 실천했는데, 예를 들어, 그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어린 시절에 대해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의미한 경험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보이는 오프라에게 사람들은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주었다. 방송을 통해서 상처를 지혜로, 그리고 미움을 감사로 돌리는 오프라의 언어를 통해 시청자들은 삶의 고통과 좌절을 자기 극복과 성공이라는 긍정적 요소로 변화시키는 힘을 반복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치유의 언어로 마음을 감동시키는 영혼의 연금술사 오프라가 마음의 평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권하는 것이 명상 수행이다.

그녀는 명상을 통해 본연의 자기를 비로소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오프라에게 명상은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가리는 장애물을 걷어내는 작업이다. 그녀는 매일 잠자리에 들 때와 잠에서 깼을 때 항상 스스로 되뇐다. “고요함은 나의 본성이다.” 명상을 통해 얻게 되는 마음의 고요함은 지금까지 몰랐던 자신의 모습, 즉 마음의 번잡한 생각 너머에 있는 전혀 다른 존재를 만나게 해주었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잘대는 말소리들이 내 자신이 말하는 것이라고 믿고 살았죠. ‘이 일을 반드시 해야 해.’ ‘나는 잘할 수 있는 사람이야.’ ‘저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들과는 다른 차원의 존재 방식이 있다는 걸 알 게 된 것은 마음이 충분히 고요해지면서 얻은 깨달음이었어요.”


오프라에 의하면, 명상은 머릿속의 생각들과 우리의 본연의 모습은 다른 존재라는 것을 깨닫도록 이끌어준다. 우리의 본연의 모습이란 사물이 눈에 들어오고 생각으로 바뀌는 마음 활동을 알아차리고 있는 고요함이다. 

에크하르트 톨레(달라이 라마, 틱낫한과 함께 21세기를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The Power of Now)』의 저자)를 인용하며 오프라는 말한다. “당신이 내면의 고요함과 닿아 있지 않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과 닿아 있지 않은 겁니다. 우리가 본연의 자신을 만나지 못하면, 세상 속에 살면서도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슬프고 혼란스러운 곤경은 없을 거예요.” 

이러한 단절이 어떤 느낌인지 수없이 경험했던 오프라는 그러한 혼란스러운 마음에서 벗어나는 길을 필사적으로 찾았다. 그리고 결국 명상을 만나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

지난달 입적한 세계적인 수행자 틱낫한 스님과 함께한 오프라 윈프리

“항상 혼란스럽고 자신의 본연의 모습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당신은 결국 세상이 당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믿기 시작합니다. 그 세상이 당신의 머릿속의 세계든 외부의 세계든 말입니다. 세상은 당신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끊임없이 설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진실이 아니니까 이 말에 낚일 필요가 없습니다. 명상을 통해 미끼를 물려는 마음에 저항하는 힘을 기르세요.”


진정으로 중요한 목소리, 마음의 소리는 자각하는 마음이 살아 있는 내면의 소리라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자신이 될 수 있는 거야?”라고 묻는 친구에게 오프라는 이렇게 답한다. 


고요한 마음을 만나기 위해서 너무 진지할 필요가 없어. 바쁜 생활은 여전히 계속될 텐데, 그 와중에 스스로 명상을 할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아. 샤워를 할 때, 물과 함께 있으면 돼. 비누의 향기를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요전 날 난 샤워 젤의 향기에 흠뻑 취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마음과 거리 두기를 할 수 있었어. 따뜻한 물의 즐거움과 깨끗한 느낌을 얻을 수 있는 특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 

새소리에 눈을 뜨는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소리를 감상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거야. 그리고 뉴욕시를 깨우는 자동차 소리에 도시가 살아나고 있고 또 하루가 시작되지. 이 소리에 귀 기울이며 선택과 선택이 이어지는 매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이러한 순간에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든 최선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마음의 상태가 되지. 외부 세계의 평가는 나를 걱정시키지 못해. 이렇게 작은 실천으로 내면의 고요함과 만나는 거야.


오프라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생각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은 우리 자신이 아니고 우리는 생각에 갇혀 있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생각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므로 좋지 않은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틱낫한, 페마 쵸드론과 같은 불교의 스승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오프라는 더 많은 사람들과 명상의 효과를 나누기 위해 ‘21일 명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선사했는데, 여기서도 그녀가 강조하는 명상의 첫 번째 단계는 내면의 고요함과 만나는 것이다. 3주 동안 매일 20분의 명상을 통해 그동안 오프라가 영적 스승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얻은 노하우가 다음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전달된다. 먼저 현재 이 순간의 삶을 알아차리는 힘을 기르고, 그다음 삶에 대한 참여를 확대하고, 끝으로 열린 마음에서 오는 창조적 힘을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듣고 있으면, 오프라 특유의 부드럽고 설득력 있는 어조가 듣는 이의 마음을 점차 고요함에 귀 기울이게 한다. 

끊임없이 바쁘다는 것은 종종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바쁜 사람들은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런 식의 생활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몸과 마음이 고장 날 수 있다. 불면의 밤, 불규칙한 식사, 만성화된 걱정과 스트레스 등의 문제를 달고 살게 된다. 오프라에 따르면, “결국 생산성을 위해서라도 ‘고요함에 머무르기’가 반드시 요구된다”. 

사실 우리는 수행자처럼 매일 길고 깊이 있는 명상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매일 명상을 할 수는 있고, 15분 정도의 산책을 할 수 있다. 오프라는 이것을 실천하자고 힘주어 말한다. 이로써 우리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고요해질 수 있다. 속도 늦추기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 바쁘게 지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창조적인 에너지와 방향을 찾는 것은 홀로 있음과 고요함 속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고픈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 



문진건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통합학 철학 및 종교연구소에서 석사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명상심리상담학과 책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동방대학원대 불교문예학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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