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종교의 닮은꼴
박규태 한양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언제 어디서나 전쟁 없는 세상을 살고 싶어 하지만, 그 꿈은 늘 배반당하기 일쑤이다. 전쟁은 인류 문명의 시작과 함께 줄곧 있어왔고 지금도 우리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전쟁’과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종교’가 의외로 상호 깊고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당혹케 한다. 우리는 역사상 수많은 전쟁들이 종교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매우 민감하고 복합적인 주제인 ‘전쟁과 종교’는 우리가 상상…
전쟁과 불교
윤종갑 동아대학교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조교수
전쟁은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어”…‘그알’ 우크라이나 전쟁, 학살자와 목격자
국경 탈출 우크라이나 국민 503만 명…1,300만 명은 ‘전쟁’ 속에 갇혀 살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침공, 러시아 핵무기 사용 우려하는 젤렌스키
위의 내용은 헤드라인으로 뜬 인터넷 뉴스 제목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의 참상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강간과 살인이 난무하는 무법천지의 공…
전쟁과 한국 불교
김용태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교수
1,700년 한국 불교의 역사에서 전쟁과 관련된 호국의 양상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대를 죽이는 전쟁과 불살생을 지켜야 하는 불교는 서로 극과 극이지만, 나라를 수호해 평화와 안정을 얻는 것이 법을 지키는 길이기도 했다. 한국 불교의 호국 전통은 왕권이 불법보다 우위였던 동아시아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고대부터 전쟁과 한국 불교의 관계를 시대별로 살펴보고 ‘호국 불교’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자.
삼국시대의 신라는 왕권 강화를 위해 불교를 적극적으로…
전쟁과 원효
최유진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원효와 그의 시대
우리나라의 대표적 불교 사상가인 원효는 진평왕 39년(617년)에 압량군(지금의 경산시)에서 태어나서 신문왕 6년(686년)에 입적했다. 높은 귀족 출신이 아니었고 도성 사람도 아니었다. 중국 유학을 가려다가 그만두어서 유학파가 아니었고 나중에는 환속해 승려도 아닌 거사 신분이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주류가 되기에는 약점이 많았지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최고의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효의 시대는 그야말로 전쟁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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