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새로운 K- 불교 성지 탄생
숙박비 1박에 90만 원. 6월 BTS 부산 콘서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일부 숙박업소들이 요금을 최대 20배까지 올렸다.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에서 돈 한 푼 안 쓰겠다"는 무지출 계획이 번졌고, 도시 이미지 추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손을 내민 곳이 있었다. 사찰이었다.
“아미, 쉬어가세요” 부산 범어사가 제일 먼저 손 내밀다
조계종 14교구본사 금정총림 범어사가 가장 먼저 나섰다.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템플스테이 전각 10개실(20명 수용)을 국내외 팬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숙식은 물론 천년 숲길과 사찰 공간까지 함께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부산을 찾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손님"이라고 했다.
하나의 마음이 릴레이가 되다
범어사의 마음은 곧 릴레이가 됐다. 홍법사는 일부 객실을 개방하기로 했고, 선암사는 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사찰음식을 내어놓는다. 내원정사는 부산시·부산관광공사와 손잡고 공공 숙박 프로그램으로 참여해 기존 템플스테이관 19개 객실(71명)을 운영하며, 산하 구덕수련관도 103명을 품을 준비를 마쳤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도 나섰다. 부산·경남 지역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8곳과 함께 콘서트 기간 운영 방안을 논의했으며, 사찰별 20명 안팎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도 화답하다
부산시는 관광객이 사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 시스템 구축에 나섰고, 협력 사찰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사찰은 본래 닫힌 곳이 아니다. 누구든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찾아오면 쉬어 갈 수 있는 곳. 바가지 요금이 부산의 얼굴을 흐리던 그 자리에, 천년을 이어온 환대의 마음이 다시 빛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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